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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024.05.03 [10:32]
** 林森의 招待詩 ** 고백, 정초 아침 나는 어딘가로 숨어버리고, 감쪽같이 검정빛깔 어린 토끼 피 제물삼아 속량의 언약으로 화들짝 열리어진 이 날 몸뚱이로 반죽 빚어 모퉁이돌 삼고 날 세워 터 쌓은 하늘, 하늘 울려나는 박수소리에서 가슴으로 기울여 듣는 선혈이 익다 맺히는 피의 방울마다 시대의 아픔 걸지게 손가락질하느니, 눈알 치껴뜨고도 침침한 반푼 청맹과니 주제 실컷 가슴에 못질을 하고 오히려 누군가 업수이여기던 교만 한 방울 피로 흐르고 누추하니 거적 뒤집어써 흉물스런 허접쓰레기 속내 비밀히 감추어놓고 되레 반짝이는 결과 바래던 망상 두 방울 피로 흐르고 늘상 그 타령 허겁지겁 목말라 주린 오장육부 한없는 욕구불만에 들떠 가득 넘치도록 우겨넣던 욕념 세 방울 피로 흐르면, 그토록 방울방울 철 철 피 흘려 아픔 가득히 회개가 잉태되는 오늘 정초 아침 하나 남은 나눔이 화두로 솟다 어린 검정토끼 <저작권자 ⓒ 시민포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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