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林森의 招待詩 - 고백, 정초 아침

林森의 招待詩

림삼 | 기사입력 2023/01/13 [20:47]

林森의 招待詩 - 고백, 정초 아침

林森의 招待詩

림삼 | 입력 : 2023/01/13 [20:47]

림삼

** 林森招待詩 **

고백, 정초 아침

나는 어딘가로 숨어버리고, 감쪽같이

검정빛깔 어린 토끼 피 제물삼아

속량의 언약으로

화들짝 열리어진 이 날

몸뚱이로 반죽 빚어

모퉁이돌 삼고

날 세워 터 쌓은 하늘,

하늘 울려나는 박수소리에서

가슴으로 기울여 듣는

선혈이 익다

맺히는 피의 방울마다

시대의 아픔

걸지게 손가락질하느니,

눈알 치껴뜨고도 침침한

반푼 청맹과니 주제

실컷 가슴에 못질을 하고

오히려 누군가 업수이여기던 교만

한 방울 피로 흐르고

누추하니 거적 뒤집어써

흉물스런 허접쓰레기

속내 비밀히 감추어놓고

되레 반짝이는 결과 바래던 망상

두 방울 피로 흐르고

늘상 그 타령 허겁지겁

목말라 주린 오장육부

한없는 욕구불만에 들떠

가득 넘치도록 우겨넣던 욕념

세 방울 피로 흐르면,

그토록 방울방울 철 철 피 흘려

아픔 가득히

회개가 잉태되는 오늘 정초 아침

하나 남은 나눔이 화두로 솟다

어린 검정토끼
원본 기사 보기:강원경제신문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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